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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빅손 극적 결승골”…신태용, 4634일 만에 복귀전→울산의 값진 1-0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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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빅손 극적 결승골”…신태용, 4634일 만에 복귀전→울산의 값진 1-0 첫 승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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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뒤덮은 비, 그리고 응원의 물결 속에서 신태용 감독이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K리그 그라운드에 섰다. 4천634일 만에 이뤄진 복귀전,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은 루빅손의 한 방으로 응집됐다. 후반 27분 뿜어져 나온 결승골은 침묵하던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을 단숨에 환호로 채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울산 HD는 8월 9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며 올 시즌 25라운드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승리는 2012년 성남 일화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약 13년 만의 K리그 복귀 무대에서 터진 값진 결과다. 앞서 11경기 연속 무승에 부진했던 울산은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루빅손 결승골”…신태용, 울산 첫 경기서 1-0 승리로 복귀 신고 / 연합뉴스
“루빅손 결승골”…신태용, 울산 첫 경기서 1-0 승리로 복귀 신고 / 연합뉴스

주장 김영권이 감독 특별 휴가로 결장한 울산은 전반부터 적극적인 중원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고승범의 빠른 스틸과 윤재석, 말컹의 연속적인 슈팅은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여러 차례 막혔다. 제주는 남태희와 유인수, 김준하가 이끄는 반격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조현우 골키퍼의 연이은 슈퍼세이브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울산은 공격 속도를 높였다. 에릭과 말컹의 시도가 이어졌으나, 상대 골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27분 동료의 땅볼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흘러가자,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들렸지만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고,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울산은 리드를 단단히 지켰다. 12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시즌 승점 34점으로 6위까지 도약했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9위를 머물렀다. 특히 이번 맞대결은 성남 일화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신태용과 김학범 감독의 재회로도 관심을 모았다.

 

같은 날 강원FC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가 기록됐다. 김천은 4경기 무패로 2위를 지켰고, 강원은 최근 4경기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며 8위에 머물렀다.

 

비 내리는 여름밤, 그라운드의 치열함은 한 골의 의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울산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팬들은 새로운 서사와 변화의 시작을 조용히 환영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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