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PnC 표준화 가속”…SK시그넷, 허브젝트 협력 본격화→충전 시장 경쟁 격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점이 한국 기업과 글로벌 플랫폼 강자의 협력에서 시작되고 있다. SK그룹 계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SK시그넷이 세계 최대 충전 네트워크 허브젝트와 플러그 앤 차지(Plug&Charge, 이하 PnC) 기술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표준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는 충전 보안성과 사용자 편의성, 충전기-차량 호환성이라는 차세대 인증 시장의 본질적 과제를 명확히 겨냥한다.
협약의 핵심은 국제 표준(ISO 15118-2)에 기초한 PnC 기술을 기반으로 충전기와 차량 간 자동 인증·결제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데 있다. PnC는 사용자가 앱 조작이나 카드 인증 없이 커넥터만 연결하면 모든 과정이 완결되는 미래형 충전 경험을 약속한다. 허브젝트가 구축한 1,250개 이상의 제휴 브랜드 충전소 및 e-로밍 네트워크는 단일 계약으로 세계 어디서든 충전소를 활용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SK시그넷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영향력 및 사업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마련했다. 허브젝트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같은 완성차 업체와 보쉬, 지멘스 등 유럽 내 대표 부품·기술 기업, 에너지 르네상스의 주역인 EnBW, E.ON, Enel X 등과 긴밀히 엮인 영향력 역시 이번 PnC 기술 협력에 힘을 더한다. 전기차 산업 내 대규모 생태계 형성과 업계 표준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SK시그넷은 글로벌 충전 사업자의 핵심 파트너로서 보안성과 호환성 강화라는 명제를 실질적으로 실현할 체계도 구축했다.
전문가들은 PnC 기반 국제 표준 도입이 전기차 보급 확산의 미충족 니즈 해소와 충전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종우 SK시그넷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기차 친화적 인프라 고도화와 신뢰성, 사용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