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해병특검, 군법무관 출신 우선 추천”…대통령실 특검보 명단 제출→특수성 고려한 수사 착수
담담한 눈빛의 이명현 특별검사가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순직 해병대원 사건 수사에 드리운 먹구름과도 같은 논란 속에서, 이명현 특별검사는 17일 내내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날 중 대통령실에 특별검사보 후보 명단을 제출한다고 밝혀,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검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특검보 인선의 중요성이었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오늘까지 대통령실에 제출해야 해서 계속 작업 중"임을 전하며, 군 사건 수사의 복잡한 맥락을 고려해 군법무관 출신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후보에 올렸다고 답했다. 그는 "관계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건의 특수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변호하던 김정민 변호사와 고 채수근 상병 소속 부대를 지휘했던 이용민 중령을 변호한 김경호 변호사 모두 특검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김정민 변호사에게 특검보 제안을 했으나, 김 변호사는 수사 공정성 우려를 들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검보 후보를 선정했는데, 알고 보면 정당 가입 경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며, 특검법상 단 한 번의 정당가입 경력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 탓에 후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검찰 인력 파견 문제와 관련해 "특검보 인선이 완료된 이후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의 수사 실무 협력에 대해서도 "어차피 공수처가 수사한 부분은 모두 이관받을 예정이기에, 현재 단계에서는 특검보 인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별법은 특검에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명현 특별검사는 이 기간 동안 4명의 특검보, 20명의 파견 검사, 40명의 파견공무원, 40명의 파견 수사관 등의 인선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순직 해병 수사방해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의 본격 수사가 임박한 순간, 인선 과정과 수사팀 구성이 충실하게 마련될 수 있을지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대통령실이 추천 명단을 토대로 최종 임명 절차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특검팀은 각 단계별 절차를 빠짐없이 밟으며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