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분간 그라운드 사투”…손흥민, 위컴전 침묵→이적설 기로에 선 토트넘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던 손흥민의 표정에는 묵직한 책임감과 미묘한 복잡함이 교차했다. 골문 앞 결정적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선명한 주장 완장과 투혼 가득한 움직임이 응원석을 적셨다. 위컴 원더러스와의 2-2 무승부 속, 토트넘의 새로운 시즌과 손흥민의 미래는 또 한 번 서스펜스로 물들었다.
26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리그원 소속 위컴 원더러스와의 프리시즌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5분간 쉼 없는 압박과 허슬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지켰다.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3%, 드리블 성공 1회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루카 윌리엄스 바넷과 교체됐다.

평가전임에도 손흥민은 지난 레딩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이적설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지 감독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냉정한 논평을 내놨다. 영국 현지 언론과 팬들은 그의 경기력에 대해 "예전만 못하다", "이제 결단의 시기가 왔다"는 평가와 함께 선수의 향후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미국 LAFC가 적극적으로 손흥민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LAFC 단장이 직접 영국 현지를 방문하며 이적 협상을 진두지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오 로마노 또한 "손흥민이 토트넘과 감독에게 자신의 거취를 빠른 시일 내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하면서, 그의 행보가 유럽 축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토트넘은 동시에 루턴 타운과도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 경기에서는 유소년 양민혁이 교체 출전해 함축적인 시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차세대 희망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리시즌이 절정으로 향하는 가운데, 손흥민의 상징성과 변화, 팀 분위기의 미묘한 전환이 엇갈리며 한 시대의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 투어를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손흥민의 최종 결정과 함께, 토트넘의 새로운 전략적 그림 역시 조만간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