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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GM, 오라이언 공장 생산방향 전환에 시장 긴장
국제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GM, 오라이언 공장 생산방향 전환에 시장 긴장

조민석 기자
입력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미시간주 오라이언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공장 전환 계획이 급선회하면서 자동차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GM은 오라이언 공장에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 내연기관 차량 생산라인을 추가하기로 결정, 당초 2025년부터 추진하던 전기트럭 전용 생산방침을 뒤집었다. 이번 조치는 높은 내연기관차 수요와 미 행정부의 연비 규제 완화 조치가 반영된 것이다.

 

GM은 디트로이트 인근 오라이언 공장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 미국 내에서 인기 높은 대형 모델들의 생산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해당 공장은 전기트럭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내연기관차 생산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게 됐다.

‘GM’, 美 내연기관차 생산 확대…오라이언 공장 SUV·픽업트럭 라인 신설
‘GM’, 美 내연기관차 생산 확대…오라이언 공장 SUV·픽업트럭 라인 신설

이 같은 결정은 GM의 최근 5조 원 규모 미국 내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동차 산업 보호정책에 맞춰 이전부터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해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SUV, 픽업트럭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는 시장 현실과 불확실한 전기차 수요가 GM의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평균연비제(CAFE) 미준수에 대한 벌금 규정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GM은 2022년 이후 부담했던 1억2천800만 달러 규모의 벌금에서 해방됐다. 완화된 규제가 내연기관차 생산 확대 결정을 촉진했다는 해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가 GM이 내걸었던 2035년 내연기관차 생산 종료 방침과 "중대한 신호 불일치"를 노출한다고 지적했다. GM이 미래차 전환보다는 당장의 시장 수요와 정책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는 자동차산업 공급망과 GM 부품, 원자재 업체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동시에 미국 내 완화된 연비 규제 하에, 제조사들이 유동적으로 생산공장을 운영할 여지가 커졌다고 업계는 전한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GM의 방향 전환은 미국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GM이 SUV 및 픽업트럭 생산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며,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비중 및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내연기관차 수요 흐름과 함께 GM의 추가적인 정책 변화, 2035년 목표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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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오라이언공장#내연기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