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3분기 매출 12조8,455억 원 역대 최대”…영업익 51%↑ 수익성 개선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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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사업·고객 기반의 꾸준한 확대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성과 지형을 바꾸고 있는지 주목된다.

 

쿠팡은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매출이 12조8,4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영업이익도 2,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316억 원(51%↑)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지난해 3분기(1.38%)보다 개선됐다.

‘쿠팡’ 3분기 영업이익 2,245억 원…매출 13조 원 육박하며 분기 최대
‘쿠팡’ 3분기 영업이익 2,245억 원…매출 13조 원 육박하며 분기 최대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로켓그로스) 부문 매출이 11조615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47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으로 7% 증가했다. 신사업을 담당하는 ‘성장사업’(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등) 부문 매출은 1조7,839억 원으로 31% 상승했다.

 

다만 성장사업 부문에서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34.6%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초기에 적자가 불가피한 신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3분기 동안 280만 주(8,100만 달러, 약 1,100억 원) 규모의 클래스A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환원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매출 성장세와 함께 신사업 투자의 효율성, 적자 부문 축소 진전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덕트 커머스의 안정적 수익 구조 위에 신성장 동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확장과 수익 다변화 전략의 성과가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실적 호조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 수익성 중심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고객 기반 확대, 배송 인프라 투자, 플랫폼 내 신사업 확장 등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쿠팡도 자금 유동성과 ‘규모의 경제’ 강화, 고객 경험 차별화로 대응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실적 발표에 대해 쿠팡은 “일회성 비용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와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쿠팡의 실적 흐름은 성장사업 적자 축소, 활성 고객 누적 증가 전망, 글로벌 공급망 변수 등에 따라 추가 변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이커머스와의 경쟁구도 변화가 시장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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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프로덕트커머스#성장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