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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 민주영의 침묵 뒤편”…오정세, 평범한 얼굴에 깃든 섬뜩함→진짜 빌런 질문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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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 민주영의 침묵 뒤편”…오정세, 평범한 얼굴에 깃든 섬뜩함→진짜 빌런 질문 남겼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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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미소와 담담한 어조로 문을 연 오정세의 민주영은 드라마 ‘굿보이’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차분한 말투와 정제된 움직임, 그 안에서 번지는 묘한 서늘함이 화면 너머 시청자의 마음마저 조용히 얼어붙게 했다. 무심한 손길 아래에서까지 어딘가 알 수 없는 심연이 출렁였고, 오정세는 손끝 하나, 시선 한 줄까지 빌런의 감정을 빈틈없이 쌓았다.

 

민주영은 인성시를 뒤흔든 각종 범죄의 중심에 선 인물로, 극 중 강력 특수팀과 맞선 날카로운 시선에서 진짜 괴물의 얼굴을 드러냈다. 평범함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가장 추악한 본색, 오정세 특유의 절제와 폭발이 오가는 연기가 ‘굿보이’의 서사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가 녹여낸 민주영은 명백한 악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결핍과 치밀함이 대비를 이루며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입체적 빌런으로 완성됐다.

“괴물의 얼굴 속 진짜 고민”…오정세, ‘굿보이’ 민주영의 민낯→섬뜩한 빌런 완성 / 유튜브‘프레인TPC’영상캡처
“괴물의 얼굴 속 진짜 고민”…오정세, ‘굿보이’ 민주영의 민낯→섬뜩한 빌런 완성 / 유튜브‘프레인TPC’영상캡처

유튜브 채널 ‘프레인TPC’의 ‘The actors(디액터스)’ 인터뷰에서 오정세는 민주영을 만들기 위해 반복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직접 이야기했다. 자신만의 정의구현을 추구한다는 작품의 메시지, 그리고 ‘굿벤져스’ 멤버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도록 유도하는 자극제 역할을 치열하게 연구했다고 밝혔다. ‘민주영의 손이 어디까지 뻗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접근법, 그리고 시청자가 마주하는 빌런 역시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디테일이 빛을 발했다.

 

특히 오정세는 어린 시절 TV에서 본 뻔뻔한 인물의 행동을 민주영에 투영하며,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대사에 그 특유의 무심함과 서늘함을 더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민주영을 인간적인 빌런, 어두운 본색을 가졌으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로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 ‘굿보이’를 통해 던지는 “내가 생각하는 괴물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묵직한 질문도 오정세의 연기와 맞닿아 있다.

 

끝없이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 오정세의 태도, 어느 한 줄 대사조차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는 섬세함은 ‘굿보이’의 민주영을 명확한 무게중심으로 세웠다. 조용히 깔리는 어둠의 그림자, 화면이 닫히고 난 뒤에도 오랜 여운을 안기는 괴물의 실체. 그의 대립과 신념은 매회 새롭게 드러나며 극에 깊이를 불어넣고 있다.

 

치열한 진심과 고민 속에 완성된 민주영의 존재는,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가 시청자들에게 남기는 최대의 미스터리이자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된다. 오정세가 쌓아올린 빌런의 실체와, 그 뒤에 숨은 진짜 악의 본질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더욱 도드라진 궁금증으로 남았다. 

 

한편, ‘굿보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정의와 신념을 위해 부딪히며, 예측 불가한 전개와 깊은 메시지로 매주 토, 일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오정세가 그려낸 민주영의 다음 행보가 어떤 긴장과 여운을 남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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