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습경기 전승”…대한항공, KB손보 제압→퓨처스 챔프전 자신감

조용한 체육관, 훈련복을 입은 선수들의 긴장 어린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몰아치는 랠리 속에서 교체와 작전타임이 거듭됐고, 대한항공 벤치는 승리에 대한 갈증보다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새 사령탑의 지휘 아래, 대한항공이 2경기 연속 승리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7일 경기도 용인시 신갈연습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3-1(25-19 25-23 16-25 16-14)로 승리했다.

양 팀이 맞붙은 이번 연습경기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실전 점검 무대였다. 지난 25일 1차전에 이어 대한항공이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연습 경기 전적 2연승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실업연맹 대회 참가를 목표로 2진급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4월 새롭게 부임한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지휘 아래, 세터 김관우와 김형진이 번갈아 합을 맞췄다. 공격진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김준호, 아웃사이드 히터 임재영과 서현일, 미들블로커 조재영과 진지위, 리베로 박지훈이 코트를 누볐다.

KB손해보험은 젊은 선수 중심으로 세터 박현빈, 아포짓 스파이커 장하랑,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과 나웅진, 미들블로커 이준영과 한국민, 리베로 김도훈이 주축 전력을 구성했다.

경기 흐름은 초반 대한항공의 집중력으로 두 세트를 내리 따냈고, 3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이 25-16으로 힘을 내며 따라붙었다. 4세트는 15점제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16-14로 승리를 결정지으며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업연맹 대회를 앞두고 조직력과 선수 개인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뒀다”며 “이런 연습경기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실업연맹 챔프전 A조에서 삼성화재, OK저축은행, 국군체육부대, 부산시체육회와 4강 진출 경쟁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B조에서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영천시체육회, 화성특례시청과 순위 다툼을 벌인다.

퓨처스 챔프전을 앞두고 두 차례 연습경기로 조직력과 실전 경험을 쌓은 대한항공은 남은 기간 팀 완성도를 더욱 가다듬을 계획이다. 이번 경기는 신임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