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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석정·노동당사”…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철원, 평화로 향하는 여행길→심층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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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고석정·노동당사”…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철원, 평화로 향하는 여행길→심층 해석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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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한탄강 물결을 끼고 청정 자연과 깊은 분단의 기억이 공존하는 곳, 강원도 철원. 고석정의 우뚝 솟은 화강암 절벽과 반짝이는 물줄기, 삼부연폭포의 시원한 물소리, 그리고 소이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넓은 평야와 잊을 수 없는 노동당사의 흔적까지. 철원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평화의 염원이 켜켜이 쌓인 시간 속을 걷는 순례처럼 다가온다.

 

동송읍을 대표하는 고석정은 한반도 안에서 가장 순수한 물과 암벽의 만남이 빚어낸 경관으로, 계절을 따라 꽃밭 축제와 다양한 포토존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소리는 다르게 하지만 물길은 이어지는 삼부연폭포에서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맑은 소(沼)를 바라보며 여름날의 온기를 식힐 수 있어, 가족과 연인들이 쉬어가는 명소로 인정 받는다.

고석정국민관광지(ⓒ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성근)
고석정국민관광지(ⓒ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성근)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분단의 현장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망원경 너머로 아득히 펼쳐지는 북한의 마을과 들판이 남과 북, 땅과 마음의 거리를 동시에 실감케 한다. 이와 나란히, 소이산 정상까지 오르는 모노레일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정상에 설 수 있게 하며, 정상에 오르면 한눈에 내려다보는 철원평야와 겹겹이 쌓인 산세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분단 이전 북한이 남긴 역사적 유산, 노동당사 역시 철원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전쟁의 상처와 냉전의 증거로 남은 이 건물은 학생들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도, 성인들의 깊은 성찰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전문가들은 "철원은 자연의 평화로움과 시대의 비극,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가 만나는 교차점"이라고 해석한다.

 

철원의 여행길은 단순한 휴양이 아닌, 자연과 역사가 교차하는 장에서 느끼는 치유와 통찰의 여정으로 이어진다. 가족 동반 여행객은 물론, 역사의 현장감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철원은 한 번쯤 걸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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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고석정#노동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