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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하락 출발”…HMM, 해운 업황 둔화 압력에 이른 하락 조정
경제

“1.6% 하락 출발”…HMM, 해운 업황 둔화 압력에 이른 하락 조정

최영민 기자
입력

6월 16일 오전 10시 6분, 해운 대장주 HMM(011200)이 전일 대비 1.65% 하락한 2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시초가 25,000원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출발했고, 잠시 25,3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점을 새로 썼지만, 이내 급격히 힘이 빠지며 23,550원까지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 거래정점에서는 약 2,630만 주, 거래대금은 6,425억 원을 기록함으로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보여줬다.

 

당일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거래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270만 주가 넘는 매물을 내보내 단기 수급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날 역시 외국계 추정 매물이 시장에 무겁게 쏟아지며 상승동력이 둔화됐다. 그에 반해 기관 투자자는 6월 들어 내내 HMM을 일정 수준으로 순매수하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출처=HMM
출처=HMM

HMM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탄탄했다. 매출 2조 8,547억 원, 영업이익 6,139억 원, 순이익 7,397억 원으로 숫자 자체로는 견고함을 드러냈으나, 세부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1.5%로 직전 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다. 해운 업황 전반에 운임 하락 우려가 드리워져 있어, 투자자 심리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적에 비해 HMM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PER 4.69배, PBR 0.75배로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으로 비치지만, 지난 1년 주가 변동성의 폭이 거셌다는 점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외국인 보유율은 7.24%에 그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아직 크지 않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과 업황 불안이 동시에 맞물리며 주가의 단단한 상승 흐름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52주 최고가가 된 25,350원과 최저가 15,570원의 거리는 불과 몇 달 새 쌓아온 시장의 파도와도 같다. 당분간은 기관의 매수세 지속 여부, 외국인의 매도 전환, 그리고 해운 운임의 반등 가능성이 HMM 주가를 이끄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명 속에서 바닷길을 재촉하는 선박처럼, 투자자들의 시선은 업황의 변덕스러운 기류를 타며 흔들리고 있다. 실적과 저평가 매력, 수급과 글로벌 투자자 관심, 각축전 끝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는 당분간 이어질 수급 흐름과 해운 시장의 변화에 달렸다. 투자자라면 데이터와 시장의 온도, 그리고 변화무쌍한 수급의 바람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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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외국인투자자#해운업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