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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모두 해킹 정황 신고”…LG유플러스, KISA에 공식 접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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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해킹 정황을 신고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LG유플러스가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관련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SK텔레콤과 KT에 이어 이통 3사 전부가 정보보안 당국에 사이버침해 사고 신고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련의 신고가 국내 이동통신 산업 보안 체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날 KISA에 서버 해킹과 관련한 피해 정황을 알렸으며, 이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가 자체 조사 결과 내부자 계정이 관리되는 APPM 서버에 해킹이 있었다는 정황을 전달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LG유플러스는 8월까지 별다른 침해 정황이 없다고 과기정통부에 보고했으나, 반복되는 국회 지적과 사회적 우려에 입장을 바꿔 공식 신고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신고의 배경에는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에 대한 보안관리 질의가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 KISA 등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조사에서는 해킹 침해 사실이 발견된 바 없으나, 국민적 염려를 해소하고자 신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킹 신고 확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이슈를 넘어 산업 전반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 내부 계정관리, 공격탐지 체계 등에서 전국적 재점검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통신 산업에서도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서비스 사업자들이 연이어 보안사고 대응 체계 강화에 나서며, 규제기관의 요구 수준 또한 엄격해지는 추세다.

 

한편, 국내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등 심각한 사이버 사고에 대비해 이동통신 3사의 공동 대응, 정부 주도의 보안 가이드라인 정비, 위협 탐지 기술 실증 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향후 당국 및 업계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해킹 정황 신고가 실질적 보안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업자 자체 점검과 국가 차원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안전한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신고가 실제 시장 내 신뢰도와 보안 역량 제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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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보안#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