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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에 흔들”…여준석·이정현 이탈→남자 농구대표팀 운명은
스포츠

“부상 악재에 흔들”…여준석·이정현 이탈→남자 농구대표팀 운명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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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얼어붙은 벤치 위에, 예기치 못한 고요가 내려앉았다. 코트에서 쉼 없이 뛰던 여준석과 이정현이 잇달아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며, 대표팀은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선수들은 서로를 믿으며 굳게 뭉쳤고, 관중석 곳곳에는 걱정과 격려가 교차하는 탄성이 이어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1일, 남자 농구대표팀의 핵심인 여준석과 이정현이 부상으로 남은 2025 FIBA 아시아컵 경기 출전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여준석은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교체된 직후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1도 염좌가 확인돼, 이후 치른 레바논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데 그쳤다. 이정현 역시 카타르전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나, 경기 직후 무릎 연골 손상이 드러나 레바논전에 결장했다.

“주축 이탈 악재”…여준석·이정현 무릎 부상, 대표팀 남은 경기 결장 위기 / 연합뉴스
“주축 이탈 악재”…여준석·이정현 무릎 부상, 대표팀 남은 경기 결장 위기 / 연합뉴스

주요 전력 두 명이 순식간에 이탈했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현중과 유기상이 합작 56득점, 팀 3점슛 22개라는 기록을 세우며 레바논을 97-86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조 2위를 확보, 호주에 이은 8강 진출전 무대에 올랐다. 무리한 복귀 대신 선수 보호에 방점을 찍은 감독진의 결정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감독 안준호와 코치진은 "전설이 돼 돌아오겠다"는 각오와 함께, 가능한 자원 모두를 활용해 남은 일정을 준비 중이다. 팬들은 불운한 부상에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남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뚝심에 조심스러운 기대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괌을 상대로 8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경기를 앞둔다. 여준석과 이정현의 결장이 확정적인 가운데 새로운 주연들의 탄생이 예고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트를 지키는 이들, 그리고 TV 앞에서 마음을 모으는 팬들 모두에게 8월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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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이정현#대한민국남자농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