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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에서 불꽃이 터진다”…다대포 해변의 여름 ‘맛과 낭만’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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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에서 불꽃이 터진다”…다대포 해변의 여름 ‘맛과 낭만’에 빠지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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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이면 해변 축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채웠지만, 이제는 바다와 음악, 먹거리와 야경이 어우러진 ‘해변의 밤’이 부산의 일상이 됐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선 제29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의 중심엔 노을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다대 불꽃쇼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변 포차 ‘다대포차’, 그리고 지역 음식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다대야장’이 있다.  

사진 출처 = 부산시 제공 2024 바다축제
사진 출처 = 부산시 제공 2024 바다축제

첫날 저녁 7시 45분, ‘노을이 머무는 시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불꽃 쇼는 이미 부산 SNS에서 ‘꼭 가보고 싶은 일몰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퇴근길에 해변을 도는 직장인부터, 일부러 여름 휴가를 맞춰온 이들까지 다대포 해변의 석양과 먹거리, 그리고 바다 위에서 터지는 불꽃에 마음을 빼앗기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부산시는 올해 축제 기간 중 최대 2000석을 갖춘 다대포차를 상시 운영하면서, 일몰 전후로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위한 먹거리와 쉼터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선셋 비치클럽이 함께 운영되고, 해안 동쪽에는 각종 지역 음식 트럭과 거리공연까지 펼쳐진다.  

 

현장 관계자는 “해마다 바다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해변 그 자체에서 새로운 경험과 휴식을 기대하는 분위기”라 표현했다. 실제로 불꽃 아래 먹는 포장마차 음식, 모래를 밟으며 듣는 라이브 공연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SNS를 뜨겁게 달군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친구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라도 감성 충전이 된다”, “다대포 불꽃 아래서 먹는 회와 맥주가 일상 스트레스를 다 잊게 해준다”는 등, 사람들은 축제 속에서 각자의 ‘여름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는 안전을 위해 개막일엔 관람 인원 총량제를 시행하고, 주요 도로와 공영주차장 3곳을 통제한다는 계획이다.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인 준비와 안내로, 축제의 현장을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 축제지만, 석양과 불꽃, 음식과 음악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다대포 해변의 경험은 점점 더 특별해지고 있다. 작고 소소한 즐거움이 쌓여, 누군가의 한 여름밤은 올해도 바다축제의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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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바다축제#다대포해수욕장#다대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