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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먹빛 속에 잠긴 순간”…깊은 눈빛이 던진 질문→화가로 거듭나는 이유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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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열기 위를 검은 먹빛이 유유히 흐른다. 김규리는 익숙한 배우의 얼굴에 화가만의 단단한 고요를 덧입혀, 깊고도 평온한 눈동자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화면 아래 촉촉하게 번지는 먹의 윤곽과, 굳건한 손짓이 보여준 찰나의 정적은 그 자체로 독특한 온기를 품었다.
김규리는 이번에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응축한 특별전을 앞두고, 한 손엔 진한 먹을 감싸 쥔 채 화면을 또렷이 응시했다. 무채색의 반소매 상의 아래에서 드러난 자유로운 곡선, 그리고 담담하게 깃든 미소가 조용한 파동을 남겼다. 과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묵상’이라는 전시명처럼 농도 짙은 고요와 사색,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배어났다.

전시장 벽면에는 김규리의 이름과 함께 ‘묵상’이라는 전시 제목이 대담한 서체로 새겨져, 보는 이들에게 마음속 고요를 건넨다. 김규리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맞아 저의 특별전시가 열립니다”라고 직접 소감을 전해, 이번 만남이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내면 세계의 확장임을 짐작하게 했다.
깊어진 먹빛과 더불어, 김규리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김규리의 ‘묵상’ 특별전은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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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