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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자력 국제공동연구 확장”…원자력연·미주리대, 인력·기술 협력 강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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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국제 공동연구가 한미 연구기관 간 전략적 협약을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대전 본원에서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력 선진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를 역수출한 이례적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양국이 단순 기술 이전에서 글로벌 동반 개발 체계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이번 약정이 한미 간 원자력 분야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력약정은 앞서 이루어진 차세대연구로 설계 수출과 사업화 경험을 제도적으로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 양 기관은 원자로 기술, 계측 시스템, 방사성동위원소, 중성자빔, 재료, 첨단 컴퓨팅의 여섯 개 핵심 분야에서 인력 교류, 공동연수 프로그램, 시설 공동 활용, 시험평가·국제공동연구 기획, 학술교류 등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특히 원자로 설계 및 실험 인프라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연구 효율성 및 기술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구조다.

이번 약정 체결을 계기로 한국은 미주리대와 실질적인 기술 교류 및 글로벌 프로젝트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에서도 미주리주는 첨단 원자력 연구 및 인력양성 거점으로 꼽힌다. 국내 연구기관이 미국 원전 기술 시장에 설계 역수출을 성사시킨 것은, 한미 원자력 협력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양 기관은 차세대 연구로 설계 및 실증 경험, 운영 데이터, 현장 실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이는 원전 수출·연구 생태계 확장, 방사성동위원소 및 신소재 연구 등 다각적 적용이 가능한 형태다. 현지 수요자 관점에서도 기술 평가 속도 및 효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원전 설계·정비·실증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의 민관협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이번 약정으로 미국 내 연구용 원자로 기술 수출 선례를 남긴 셈이다. 국내 업체와의 차별점은 융합 연구 집중도, 인력 파견 체계 등이 꼽힌다.

 

정책적으로도 양국의 공고한 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기존 원자력 기술의 미국 의존에서 기술 동등 파트너십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미국 내 연구·운영 규제 환경에 대한 실무 교량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향후 한미 원자력 기술 표준화, 상호 인증, 방사성물질 이동절차 간소화 등 협력 폭 확대도 예고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은 연구로 개발·운영 경험이 쌓인 시점에서 한미 협력의 질을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분석한다. 미주리대·원자력연 관계자 역시 “양국 간 신뢰와 실무연계가 글로벌 원자력 기술 체계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실질적 글로벌 협력 확장이 실제 수출·인력양성·시장진입 등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산업 구조의 공존이 미래 원자력 시장의 새로운 성장 조건이 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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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미주리대학교#차세대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