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AI 대규모 투자 유치전…AI 데이터센터 확장에 증시 긴장감”→글로벌 시장 미래 좌우할 신호탄

초여름의 정적을 깨는 충격파가 다시 한 번 실리콘밸리를 가로지른다. 혁신의 최전선에 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43억 달러, 즉 5조9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일각에서 전해졌다. 창업 1년을 넘기며 끊임없이 무대를 넓혀온 xAI의 이번 행보는 AI 시대의 흐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을 다시금 집중시킨다.

지금, 머스크의 x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는 야심의 서사를 펼치고 있다. 기업과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이번 투자 유치 논의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엑스(X)로의 변환과 이어지는 50억 달러 채권 융자와도 별개로 추진된다. xAI는 설립 이래 14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왔으나, 올해 3월 기준 장부에 남아있는 자금은 40억 달러 남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테네시주 멤피스 건립이 본격화되고,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에 신규 자금이 절실히 투입될 예정인 탓이다.

현지 업계는 단순한 자금쿼터 확보를 넘어, xAI가 AI 챗봇 ‘그록’의 진화와 GPU 인프라 100만 대 확장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장을 던졌다고 해석한다. 머스크가 그리는 미래는 데이터와 연산의 거대한 바다 위에 뱃머리를 내미는 일이다. 투자자와의 신경전, 그리고 최근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 갈등 등 변수는 있었으나, 담보 조건 완화와 자산 이전 제한 등 추가 조치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도 함께 이어졌다.

금융시장은 머스크와 xAI의 결단에 수면 밑 긴장감을 숨기지 못한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xAI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510억 달러에서 올해 들어 800억 달러로 폭등했다. 묵직한 자본의 흐름과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의 파장은 글로벌 증시에 전율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퍼진다. 시장 참여자들은 xAI가 이 성장세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투자 유치전이 세계 기술지형 속에서 어떤 울림을 남기게 될지 고요한 불안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세계는 다시 한 번 기술과 자본, 야망과 불안의 역동적 공존을 눈앞에 두고 있다. xAI의 다음 행보는 머나먼 인공지능 시대의 불확실한 항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