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국무장관 첫 방한”…트럼프 2기 대외전략 본격 가동
아시아·태평양 외교 구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미국 외교 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내주 첫 공식 방한 길에 오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아시아 전략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이 26일부터 30일까지 쿠알라룸푸르, 도쿄, 경주 등 아시아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알렸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일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지도자주간 행사 등 굵직한 다자 외교무대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역 순방을 수행하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번영 증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오 장관은 방한 기간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 등 한국 정부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이 대북 문제, 한미일 안보, 경제협력 등 전략 현안을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루비오 장관의 동행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라인이 함께해, 향후 한미관계 전반은 물론 아시아 권역 내 미국의 영향력 확대 전략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이후 첫 아시아 외교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의미 있는 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앞서 루비오 장관은 22일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 방문에 나서 가자지구 평화구상 이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아시아 순방은 미국의 다층 외교 지형 강화 시도와 맞물려 동북아 정세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정세와 안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미국과의 고위급 협의에서 외교·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정상외교 성과와 연계된 후속 조치를 검토하며 동맹 발전 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