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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에서 웃었다”…한국 U-14, 독일 격파→월드주니어테니스 3위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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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에서 웃었다”…한국 U-14, 독일 격파→월드주니어테니스 3위 환희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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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또렷했던 체코 프로스테요프의 코트에, 마지막 매치 포인트가 결정되는 순간 숨 막혀 있던 한국 벤치는 환호로 뒤덮였다. 힘든 경기 끝 복식조가 타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자존심을 지켜낸 이들의 표정에는 안도의 빛과 동시에 자긍심이 번져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동료, 지도자, 부모들의 박수에는 오랜 기다림의 감동이 겹쳐졌다.

 

지난 9일 진행된 국제테니스연맹 월드주니어 파이널스 남자부 3·4위 결정전에서 한국 U-14 남자 대표팀은 독일을 상대로 진한 접전을 벌였다. 1단식에서 천안계광중 김건호가 아쉽게 패하며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이내 부산거점SC의 장준서가 2단식에서 중요한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복식 승리로 마침표”…한국, 독일 꺾고 월드주니어테니스 3위 / 연합뉴스
“복식 승리로 마침표”…한국, 독일 꺾고 월드주니어테니스 3위 / 연합뉴스

결정적인 복식 승부에서 장준서와 울산제일중 김시윤 조가 나섰다. 두 선수는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독일 조를 셋트마다 압박했다. 결국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팀 전체의 2-1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남자부 3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임규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스웨덴과의 3·4위전에서 전체적으로 안정된 경기운영을 보여줬지만, 고비마다 아쉽게 포인트를 내주며 셋트스코어 0-2로 패했다. 이에 여자 대표팀은 4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부 우승은 프랑스가, 여자부 정상은 미국이 각각 차지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한 걸음 성장한 선수들의 눈빛과 흙밭을 누빈 땀의 의미가 오래 남는 하루였다.

 

서서히 어스름이 내리는 코트 위, 환호 뒤에 남은 잔상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도전의 발자취로 남았다. 꿈 많은 성장의 무대를 함께한 월드주니어테니스 파이널스는 지난 9일 현지에서 모두의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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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14대표팀#월드주니어파이널스#장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