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번째 한라장사”…차민수, 문경단오씨름 결승→이국희 꺾고 우승
초여름 문경체육관을 가득 채운 긴장감 속, 차민수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결승 무대를 빛냈다. 힘과 기술이 정점을 이룬 승부,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주장 차민수는 단 한 순간도 물러서지 않았다. 관중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한라장사 결정전의 주인공은 그의 손끝에서 결정됐다.
28일 오후 열린 2025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한라급 결승에서 차민수는 이국희를 3-1로 제압하며 다시 한 번 최고 자리를 택했다. 첫 판과 두 번째 판, 들배지기가 연이어 성공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숨 막히는 접전 끝에 맞은 세 번째 판에서는 이국희에게 밀어치기를 내주며 한 점을 허용했으나, 네 번째 판에서 노련함을 앞세운 들배지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저력을 드러냈다.

이날 우승으로 차민수는 개인 통산 9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전 8강과 준결승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홍찬과의 승부에서는 2-1, 이어 박민교와의 대결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차민수는 팀과 팬의 지지에 대해 “오랜만의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팬들까지 모두가 하나 돼 차민수의 우승을 축하했다. 팀 분위기도 단숨에 고조됐다.
이번 한판 한판은 기록에 머무르지 않았다. 차민수는 시즌 첫 한라장사라는 상징성을 확고히 하며, 또 다른 연승에 대한 목표까지 세웠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역시 이번 성과로 단체전 순위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점할 전망이다.
새로운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뜨거운 환호 속에 마무리된 2025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는 다음 장을 준비하고 있다. 겹겹이 쌓인 땀의 무게만큼, 선수들의 표정에도 남은 여운이 묻어난다. 차민수와 동료들의 진심이 관중의 마음으로 번진 오늘, 다음 승부는 언제나 또 다른 이야기를 약속한다. 끈질긴 의지와 환호가 어우러지는 이 순간의 기록은 앞으로 이어질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