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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무안타 침묵”…김혜성, 클리블랜드전 득점→다저스 완승 힘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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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수 무안타 침묵”…김혜성, 클리블랜드전 득점→다저스 완승 힘 보태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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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부는 오하이오의 밤, 김혜성은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했다. 관중들은 오랜만의 출전에 박수를 보내며,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기대 어린 시선을 남겼다. 타석에서는 짧은 침묵이 이어졌으나, 6회 중요한 순간 침착하게 2루를 밟고, 무키 베츠의 적시타에 맞춰 홈을 돌며 스코어보드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아쉬움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 그 순간의 작은 환호가 프로그레시브필드를 가득 메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무대,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는 이른 시즌의 치열함을 증명했다. 김혜성은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내야 땅볼과 헛스윙 삼진 등 세 번의 타석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그가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으로 2루를 밟은 뒤, 무키 베츠의 적시타에 맞춰 홈을 밟으면서 11일 만에 시즌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짧은 공백 속에서도 팀의 중요한 한 점을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3타수 무안타 침묵”…김혜성, 클리블랜드전 득점→다저스 완승 힘 보태 / 연합뉴스
“3타수 무안타 침묵”…김혜성, 클리블랜드전 득점→다저스 완승 힘 보태 / 연합뉴스

8회에는 대타 미겔 로하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6이닝 2실점 호투, 그리고 1회 오타니 쇼헤이의 선두 타자 홈런에 힘입어 7-2로 승리하며 시즌 33승 21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고,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 중심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현지 팬들은 김혜성이 홈을 밟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김혜성은 “팀의 승리에 작은 힘이 될 수 있어 만족한다.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경기를 더 준비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돌아왔지만, 야구는 여전히 김혜성에게 모험과 도전을 건네며 오늘의 기록을 남겼다.

 

남아 있는 시즌은 아직 기회와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다저스는 내일 휴식 후, 다시 클리블랜드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서게 된다. 초여름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간, 관중석을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처럼 김혜성의 마음에도 차분한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이번 경기는 5월 27일 오전에 펼쳐졌으며, 계속되는 메이저리그의 여정 속에서 김혜성이 펼칠 다음 서사에 시선이 머문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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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다저스#클리블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