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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 후보 33명 확정”…KT, 인선 절차 가속화로 지배구조 변화 예고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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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전략의 변화를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합쳐 33명의 후보군이 꾸려졌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산업·경영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별도로 가동해,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국내 대형 통신사 가운데 이례적으로 폭넓은 절차와 지원자 풀이 동원된 사례로, 업계에서는 이번 후보군 선정이 ‘통신 및 디지털 산업 리더십’ 경쟁의 분수령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6월 4일부터 16일까지 접수됐으며, 외부 추천과 사내 지원자를 모두 포괄했다. 인선자문단은 기업경영, 산업,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등 세 가지 분야 외부 인사로 구성돼, 개별 후보의 경력 및 전문성 분석 결과를 위원회에 제출한다. 심사과정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자문단의 상세 구성은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서류와 면접을 거친 뒤, 연내 최종 1인을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는 이 최종 후보를 202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 주주 투표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전례 없는 외부전문가 평가를 도입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 신뢰 구축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신 및 ICT 산업 분야에서는 후속 대표이사 선임이 사업 다각화, 인공지능 및 디지털 신사업 전략 전환을 가늠할 결정적 구심점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신사 경영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둘러싼 경쟁이 강화되는 추세다.  

 

KT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인선자문단의 다면평가를 바탕으로, 예년보다 더 투명하고 전문적인 심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경영혁신을 이끌 적임자 선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인선과정이 KT의 경영 혁신 방향, 나아가 지배구조 재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임자 선정과정의 공정성, 외부 신뢰 확보 등 거버넌스 이슈와 더불어 통신·IT 사업영역의 미래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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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이사후보추천위원회#인선자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