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패배 충격”…울산HD, 클럽월드컵 벽에 막혀→16강행 빨간불
두려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 울산HD의 심장에는 조용한 위기감이 흘렀다.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펼쳐진 클럽월드컵 첫 경기, 울산HD는 필승을 다짐했지만 예상 밖의 시련 앞에 멈춰섰다. 16강 진출이라는 꿈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밤이었다.
18일 새벽, 미국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F조 1차전. 울산HD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상대로 0-1 패배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첫 관문에서 고전했다. 이날 경기는 조 내 상대적 약체로 평가된 마멜로디와의 맞대결이기에, 승점 획득이 절실했다. 경기 전력 평가에서 울산HD는 32개 팀 중 31위, 마멜로디는 26위로 책정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에 있는 플루미넨시(21위), 도르트문트(7위)와의 남은 두 경기를 앞두고 울산HD의 부담감은 커졌다.

울산HD는 수비 안정과 신중한 볼 운영을 중심으로 흐름을 잡으려 했으나, 전반 39분 이크람 레이너스에게 실점하며 어려운 싸움에 내몰렸다. VAR 판독으로 추가 실점 위기는 넘겼지만, 중원과 수비 라인 전반에 걸친 조직력 불안이 잦은 위기 장면으로 이어졌다. 세 차례나 골문이 위협받으며 팬들의 숨을 멎게 했다.
특히 이날은 기존 포백이 아닌 스리백 전술과 트로야크의 합류로 변화를 꾀했으나, 김영권을 비롯한 경험 많은 수비진의 노련함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했다. 집중력 부족은 결정적인 순간에 노출됐고, 코너킥과 오프사이드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김판곤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 남은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전에서 집중력을 되찾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는 “더 강한 상대와의 연전이 남았다”는 우려와 함께, 전술과 라인업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울산HD는 22일 브라질 플루미넨시, 이어 26일 독일 도르트문트와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연달아 맞선다. 플루미넨시는 국가대표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가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도르트문트까지 기다리고 있다. 울산HD로선 현실적으로 최소 승점 4점 이상이 필요한 상황, 앞으로의 한 걸음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그라운드의 낯선 박동, 팬의 숨죽인 기다림, 구겨진 유니폼 위로 남겨진 땀의 의미. 클럽월드컵이 품은 간절함은 다시 한 번 울산HD의 도전에 불을 붙인다. 김판곤 감독이 어떤 선택으로 팀의 격랑을 헤쳐나갈지, 그 대답은 22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