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에 음악, 완주 삼례의 밤이 달아오른다”…먹거리와 공연이 만난 지역 축제의 변화
신선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그 위로 흐르는 음악과 불빛. 요즘은 지역 축제도 한 끼의 맛을 넘어, 사람과 문화를 엮는 새로운 공간이 됐다. 예전엔 단순한 지역 행사로 여겨졌던 동네 축제가, 지금은 세대를 아우르는 만남과 정서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가을, 전북 완주 삼례에서는 ‘치맥하삼:례 축제’가 열린다. 저녁 무렵이 되면, 삼례 문화예술촌 골목마다 군민들과 방문객들이 모여든다. 완주 삼례 농산물로 차려진 미식 테이블이 펼쳐지고, 곳곳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이어진다. SNS에선 이미 ‘치맥 인증샷’이 줄을 잇고, 가족 단위 참여자들 사이엔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먹거리, 놀이, 마을 상점 찾기가 인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방축제의 야간관광 유치 비율이 높아지면서, 축제 참가자 구성도 가족과 2030세대, 시니어까지 넓어졌다. 대중음악 무대에선 지올팍, 닐로, 마미손, KCM 등 인기 뮤지션과 함께, 지역 밴드와 DJ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더불어 패밀리 레크리에이션, 마술쇼·풍선쇼 등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축제의 본질은 공동체의 활력 복원과 지역 자원의 재발견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민과 소상공인이 직접 만드는 플리마켓과 야외 부스는 “우리 동네만의 특별함을 알리고 싶었다”는 목소리로 활기를 더한다. 커뮤니티에는 “밤하늘 아래 가족과 걷는 산책, 골목마다 들려오는 음악 덕분에 도시에서 느낄 수 없던 정서를 경험했다”, “관광에 쇼핑, 음식, 공연이 어우러져 하루가 짧았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축제의 진짜 의미는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와 기억을 나누는 데 있다. 완주 삼례의 작은 밤이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맥하삼:례 축제는 이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리듬이 되고 있다. 작은 선택이 모여 완주 삼례의 밤과 우리 삶의 결을 바꿔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