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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연승 신기록”…로건 헨더슨, 밀워키서 K력투→마이너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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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연승 신기록”…로건 헨더슨, 밀워키서 K력투→마이너행 결정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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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마운드를 오르던 로건 헨더슨의 표정엔 부담감이 보였다. 그러나 역사의 한 장면을 써내려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데뷔 3경기 연속 승리,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놀라게 한 기록이 마침내 완성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는 27일 선발투수 로건 헨더슨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다시 내려보냈다. 이날 왼손 불펜투수 DL 홀이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함에 따라, 불펜 보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데뷔 3연승 신기록”…로건 헨더슨, 밀워키서 K력투→마이너행 결정 / 연합뉴스
“데뷔 3연승 신기록”…로건 헨더슨, 밀워키서 K력투→마이너행 결정 / 연합뉴스

헨더슨은 메이저리그 데뷔 직후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밀워키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MLB 전체에서도 1901년 이후 처음으로, 데뷔 후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4월 21일 애슬레틱스와의 데뷔전에서 6이닝 1실점 9탈삼진으로 첫 승을 신고한 헨더슨은 곧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5월 중순 복귀했다. 이어 클리블랜드, 볼티모어전에서도 각각 퀄리티스타트에 버금가는 투구로 2연승을 추가했다. 26일 피츠버그전에서는 5이닝 1실점 6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그의 9이닝당 탈삼진 12.4개는 팀 내 모든 투수 중 최고였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제구력과 공격적인 투구 패턴이 밀워키 마운드의 새 리듬을 만들었다.

 

팻 머피 감독은 "불펜 보강이 팀에 시급했다. 헨더슨은 곧 선발 투수 두 명이 복귀하면 자리를 넘겨야 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며, "헨더슨이 보여준 투구는 팀의 미래에 큰 희망"이라고 전했다.

 

2021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된 헨더슨은 잦은 부상과 마이너리그를 경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엔 트리플A까지 19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고,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5승 1패, 2.40의 평균자책점으로 지구 최고 유망주임을 증명했다.

 

MLB에서 새긴 인상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등은 불펜 운용에 따른 임시조치로 풀이된다. 조만간 그의 빅리그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선두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데뷔와 동시에 기록을 새긴 신예 에이스의 재콜업 여부는 컵스, 레즈 등 경쟁 구단 팬들에게도 주요한 관심사로 자리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전해진 헨더슨의 여운이 잠시 멈추는 시간, 밀워키의 순위 경쟁과 함께 팬들의 또 다른 기대가 시작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는 고요한 순간에도, 새로운 기록을 향한 숨소리로 깊어진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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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헨더슨#밀워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