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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종 동물 알러지 진단”…수젠텍, 정밀키트 개발로 시장 공략
IT/바이오

“177종 동물 알러지 진단”…수젠텍, 정밀키트 개발로 시장 공략

오예린 기자
입력

반려동물 알러지 기술이 동물 헬스케어 산업의 진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이 포스트바이오와 협력해 국내 최대 177종 알러지 항원을 검사할 수 있는 반려동물 면역진단키트 개발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제품 출시를 ‘정밀 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보호자 맞춤 건강관리 수요 확대를 예측하고 있다.

 

수젠텍과 포스트바이오가 공동 개발한 진단키트는 흡인성(환경)·식이성 알러젠을 아우르는 177종 항원 반응을 분석해 알러지 질환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상용 키트가 100종 이하 항원 검사에 머문 반면, 이번 제품은 근 300종에 달하는 항원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진단실험실 뿐 아니라 소형 검사장비를 이용하는 일선 동물병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알러지 진단키트의 기술 핵심은 면역반응 분석 기반 체외진단(IVD) 플랫폼이다. 체외 면역진단 기술을 활용해 혈액 내 항체와 항원의 상호작용을 신속히 검출하고, 다종 동시분석(멀티플렉스)을 적용해 검사 효율을 대폭 높였다. 수젠텍 측은 “알러지 항원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원인 규명이 정밀해졌다”며 “경증부터 중증까지 상세 진단이 가능해 보호자와 수의사의 맞춤 치료 설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은 동물병원 진단의뢰 전문기관 ‘팝애니랩’을 비롯해 보급될 예정으로, 대형 실험실 외에 소규모 병원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반려동물 알러지(피부질환 포함) 진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검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2년 4조원이 넘었으며, 알러지 유병률 역시 높아 보호자들의 정밀검사 요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외 경쟁 동향을 보면 미국 IDEXX 등 글로벌 진단기업도 동물 알러지 진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수젠텍과 포스트바이오의 제품은 한국 식약처 기준에 맞춘 고유 플랫폼과 국내 시장 최다 항원 커버리지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업계는 향후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 가속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동물용 체외진단 제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록 등 규제 인증을 요구한다. 수젠텍과 포스트바이오는 동물 진단 특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식 심사에 대응 중이다. 전문가들은 “알러지 질환 동물용 진단은 질병 선택권 확대와 의료 윤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보호자 인식 전환, 진단 데이터 활용 범위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반려동물 알러지 정밀진단 키트와 같은 신기술 제품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의 균형 잡힌 발전이 동물 진단 분야의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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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포스트바이오#반려동물알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