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0만 달러 지지선 위태”…장기 약세 신호 속 시장 불안 고조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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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4일,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9%대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기 약세 전환 신호가 나타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USA) 등 선진국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어 시장의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새 3% 하락한 10만3,85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일주일간 누적 낙폭이 9%에 달했다. 특히 주간 차트 기준으로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에서 하락 교차가 발생해 2021년 말 대규모 하락장과 유사한 기술적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9% 급락…MACD 하락 전환에 장기 약세 신호 경고
비트코인 9% 급락…MACD 하락 전환에 장기 약세 신호 경고

시장 분석가 미스터 크립토(Mister Crypto)는 “비트코인에 또 하나의 하락 시그널이 나타났다”며 분별 있는 투자 판단을 강조했다. 그는 MACD 히스토그램이 연속 하락 고점을 형성하는 점, 그리고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모두를 하회 중인 구간을 들어 명확한 기술적 약세 국면임을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50일선은 11만2,140달러, 100일선은 10만8,350달러, 200일선은 11만2,180달러에 위치한다.

 

이어 RSI(상대강도지수) 역시 35까지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근접함을 보인다. RSI는 시그널선 아래에서 횡보하며 매도세 확산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트레이더들이 해당 구간을 단기 반등 포인트로 여기고 있으나, 뚜렷한 매수세 유입이 확인되지 않아 반등 신호로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유동성 구조도 하락 전망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크립토인사이트UK(Cryptoinsightuk)는 “9만1천~9만8천 달러 사이에 대규모 유동성 장벽이 존재한다”며, 통상 이 구간은 80% 확률로 소진된다는 점을 들어 추가 하방 압력을 경고했다. 10만2천 달러 부근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으로 지적됐다.

 

분석가 테드(Ted)는 “비트코인은 현재 완전한 자유낙하 상태에서 마지막 지지선인 10만 달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해당 구간마저 무너지면 CME 선물 미결제 구간이 포진한 9만2천 달러까지 추가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편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투자 수요가 둔화되고, 개인 자산 보관(셀프 커스터디) 활동이 늘었으나, 이렇다 할 초기 매수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10만 달러 지지 여부가 단기적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분수령으로 부각된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 역시 “주요 기술적 지표 하락 전환에 따른 투자심리 경색”과 “거시환경 리스크, 변동성 확대”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MACD와 RSI 등 핵심 지표가 잇따라 ‘약세’를 가리키는 동시에, 시장심리 측면에서도 ‘공포’가 커지고 있음을 경계한다. 고점 매수 투자자일수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지지선이 끝내 무너질 경우, 단기 시장 충격은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기술적 하락 신호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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