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문세, 7년 기다린 시애틀의 노래”…가슴 적신 무대→팬들의 환희 감동 어디까지
엔터

“이문세, 7년 기다린 시애틀의 노래”…가슴 적신 무대→팬들의 환희 감동 어디까지

김서준 기자
입력

가을빛이 가만히 깃든 초록 잔디 위, 이문세는 오래도록 그리던 시애틀 무대 앞에서 깊은 눈빛을 드리웠다.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는 붉은 산업 시설과 파란 하늘,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문세의 차분한 미소는 초가을 바람처럼 고요하면서도 단단했다. 세련된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와인빛 니트를 어깨에 두르고 짙은 선글라스를 거친 아티스트는 여유롭고 단정한 기운을 자아냈다. 두 팔을 가볍게 꼰 채 잔디 위에서 선 그의 모습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무대에 대한 자신감과, 감정의 물결을 가만히 토닥이는 듯한 평온까지 온전히 전했다.

 

이문세는 오랫동안 소망했던 시애틀 공연을 드디어 7년 만에 완성했다. 100년 역사를 간직한 Moor theatre에서 펼쳐진 이번 무대는, 조심스럽게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과 반가움을 주고받는 순간순간이 선명하고도 특별했다. 공연을 마친 이문세는 “오랫동안 그리던 시애틀 공연을 7년 만에... 100년 넘은 역사를 갖고있는 Moor theatre가 무너지지 않게 살살 뛰면서, 반겨준 관객들 감사했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또한 “언제 또 오게될지는 여러분 뜻에 달려 있고 잘 살다가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이제, 밴쿠버 공연 남았습니다”라며 팬들과의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가수 이문세 인스타그램
가수 이문세 인스타그램

공연 이후 이문세의 공식 채널에는 “감동 그 자체였다”, “묵직한 목소리로 듣는 가을의 노래에 울컥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7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팬들은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열렬한 응원과 위로, 환호로 무대를 밝게 수놓았다. 무엇보다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온 음악에 대한 신뢰, 그리고 ‘함께 다시 만나는 시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공연장 안팎에 가득 번졌다.

 

100년 역사의 극장에서 이뤄진 이문세의 시애틀 공연은 공백을 넘어선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그의 발걸음은 다시 밴쿠버로 이어질 예정이며, 오랜 팬과 아티스트가 공유한 감정의 순간들은 초가을 하늘 아래 오래도록 남겨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문세#시애틀공연#밴쿠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