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엑사플롭스 AI센터 나온다”…삼성SDS, 국가사업 단독 응찰 본격화
1엑사플롭스(EF)급 AI 인프라 구축이 본궤도에 오른다. 삼성SDS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자 선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수조원 규모 예산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하며, AI 대형 모델 개발부터 기업·연구소의 학습 수요까지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입찰을 ‘AI 인프라 주도권’ 확정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를 마감해, 삼성SDS가 단독으로 최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민관 자본을 모아 2조5000억원대 예산과 1엑사플롭스 이상의 AI 연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AI 허브로 설립될 예정이다. 본 센터는 대형 AI 기초모델 학습, 대학·벤처 활용 서비스, 다양한 데이터 실증까지 국가 AI 경쟁력의 기반이 될 전략적 프로젝트다.

구축 방식은 민과 공이 공동 출자를 통한 SPC 설립이다. 그간 두 차례 공모는 공공지분 비중, 수익 불확실성, 국산 반도체(NPU) 도입 등 조건으로 모두 유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 지분을 30% 미만, 민간 70% 이상으로 낮추고 공공 매수청구권 및 국산 NPU 도입 의무를 제외해 민간 참여를 유도했다. 세액공제율 상향(15~25%)·요금설계 자유화·다수 IT기업 컨소시엄 지원 등도 시장성이 강화된 부분이다. 이러한 조건 완화 덕분에 다시 사업이 본격 가동된 것이다.
이처럼 국가AI컴퓨팅센터가 완공되면 AI 연산자원이 부족한 대학, 벤처, 연구자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기존 민간 AI 클라우드 대비 공공·산업계 맞춤 지원이 늘어나고, 연구·개발의 ‘병목’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이미 초대형 AI 센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지원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이번 구축이 실제 산업 파급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네이버클라우드, KT, 카카오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계속 타진해 왔다. 사업자 단독응찰 형태지만 향후 SPC 설립 및 운영에서는 다양한 기업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구조다. 과기정통부 역시 기술, 정책, 금융 요건을 아우르는 평가위원회를 편성, 내년 상반기 중 SPC 설립까지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국내 AI 인프라 대전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존 AI 데이터센터 한계를 넘어 확장성, 개방성, 첨단 반도체 활용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평가다. 향후 데이터 거버넌스, 공공 클라우드 규제, AI 산업 보안·윤리 등 연계정책이 과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국가AI컴퓨팅센터가 실질적 생태계 혁신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시장·정책 간 조화가 새로운 국가 AI 경쟁력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