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주식 전량 텐센트로 이관”…방시혁 소환 여파→주주 판도 요동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거대 주주들의 셈법이 다시금 재편됐다. 하이브가 보유하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전량을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넘기기로 하며, 이 거대한 판의 흐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방시혁 의장의 재판 증인 소환 소식과 맞물려 시장은 일순간 깊은 긴장과 파장을 맞이했다.
하이브는 27일 장 마감 이후 공식 자료를 발표하고 SM엔터테인먼트 주식 221만2237주 전체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홍콩 법인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주당 11만 원, 총 2433억 원 규모로, ‘시간 외 대량 매매’라는 이례적인 블록 딜 방식이 택해졌다. 하이브가 들고 있던 약 9.66%의 지분이 모두 움직이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 지형에도 결정적 균열이 생겼다. 기존에 카카오 그룹 다음 2대 주주였던 하이브의 자리를 이제 텐센트뮤직이 꿰차게 된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비핵심 자산 정리’라는 명목을 밝혔다. 그러나 핵심 경영권 이슈와 맞물린 대규모 거래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 주가 시세조종 관련 김범수 카카오 미래경영위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사실이 전해지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검찰은 두 사람이 2023년 2월 SM 인수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직접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이 김범수 위원장에게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싶으니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카카오 측은 이 제안을 선뜻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양측 회동에서 하이브가 SM 경영권 인수를 요청했고, 이에 카카오가 시세를 올려 공개 매수를 무산시켰다는 시각에서 의혹을 규명 중이다.
하이브가 단숨에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하며 이번 인수전에서 완전히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이 거대한 블록 딜이 마무리되는 30일 이후, 텐센트뮤직이 새로운 2대 주주로 등극하며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판도 역시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방시혁 의장의 증인 신문은 다음 달 20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