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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금 근로자 직접 맞이”…강훈식 비서실장, 인천공항에서 귀국 현장 강조
정치

“미국 구금 근로자 직접 맞이”…강훈식 비서실장, 인천공항에서 귀국 현장 강조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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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의 현장이 연이어 펼쳐졌다.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을 직접 맞이하겠다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보와 동시에, 갯벌 고립 사고로 순직한 해양경찰관의 빈소를 찾는 일정이 이어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두 사건을 둘러싼 책임 공방과 조기 수습의 필요성이 맞물리며 정국에 파장이 감지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와 외국 국적자 등 330명을 태운 전세기의 귀국 현장을 찾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강 비서실장이 직접 현장에 방문해 근로자들을 환영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기는 이날 오후 3시 11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한국인 316명 외에도 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외국 국적자가 포함돼 있다.  

강훈식 실장은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앞서 지난 7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하며 문제 해결을 진두지휘해 왔다. 현장에서 직접 구금 근로자들을 맞이함으로써 정부의 신속한 대처와 책임감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한편, 강훈식 실장은 이날 공항 방문에 앞서 오후 1시 30분에는 인천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최근 갯벌 사고 중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34) 경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조전을 현장에서 낭독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과 정부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고인에게 추서되는 훈장 판을 안치하는 등 순직 공무원에 대한 국가적 예우도 함께 치렀다.  

 

고 이재석 경사는 전날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70대 중국 국적 남성을 구조하던 중 밀물에 고립됐다가 실종됐으며, 부력을 위해 자신이 착용하던 조끼를 구조자에게 벗겨준 뒤 끝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현장의 희생정신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에서는 순직 공직자의 헌신을 기리며 정부의 처우 개선 요구도 잇따랐다.  

 

그런 가운데 강훈식 실장의 이중 일정이 알려지자 여야 정당은 신속 대응과 치안현장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은 “국민 안전과 재외국민 보호에 빈틈없는 국가 시스템 구축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밝혔다.  

 

이번 두 사건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 대응이 향후 유사한 해외 구금사건 및 현장 공무원 안전대책 논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속적인 정책 보완에 나설 전망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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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이재명#이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