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두 에너지 집결”…조성환, 로이스터 그늘 딛고 재도약→두산 반등 신호탄
비 내리는 잠실야구장, 회색 하늘 아래서도 두산 팬들의 함성은 꺾이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더그아웃 가장 앞에 서서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올 시즌 중반, 이승엽 감독 사퇴라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직면한 두산 베어스는 무너질 듯 흔들렸지만, 조성환의 진심 어린 리더십과 팀 결속력은 다시 한 번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6월 3일부터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가 시작되던 순간, 그에게 가장 크게 각인된 존재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 스승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었다. 조성환은 직접 로이스터에게 연락해 팀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했고, “유대감이 클수록 선수들이 믿고 따라온다”는 메시지를 깊이 새겼다. 한때 ‘노 피어(No fear)’ 정신으로 롯데 야구를 변화시켰던 로이스터의 철학은, 이제 두산 더그아웃에 다시 깃들고 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 대행 부임 전 23승 3무 32패, 승률 0.418에 머물렀으나 이후 22승 2무 26패로 승률 0.458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7월 이후에는 14승 2무 13패, 0.519의 승률로 승부처마다 흐름을 바꾸며 변화의 조짐을 드러냈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끌고, 신인 오명진과 이유찬이 팀의 중심을 꿰차며 ‘젊은 피’의 기운도 살아났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민석이 깜짝 호투를 보였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로이스터 감독님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부에서는 강한 유대감과 ‘허슬두’ 정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고, 분위기 반등으로 9위에 위치한 두산의 후반기 반격이 주목받고 있다.
조용히 울려 퍼졌던 응원가, 비에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를 찾아 북돋운 시선들이 남긴 온기는 아직 진하게 남아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024시즌 변화 기록, 그 생생한 장면들은 야구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