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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 쾌투”…김연주, 키움 선발진 새 희망→삼성전 빛난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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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무실점 쾌투”…김연주, 키움 선발진 새 희망→삼성전 빛난 역투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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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에서 연주시차로 별까지의 거리를 결정하듯, 키움 히어로즈의 김연주는 마운드에서 이제껏 미세하게 다가오는 존재였다. 그러나 데뷔 첫 선발승과 함께 연이어 탁월한 투구를 선보이며 키움 마운드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팬들은 이제 김연주의 등판을 기다리게 됐다.

 

2024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났다. 김연주의 선발 등판은 경기 시작 전부터 특히 호기심을 자아냈고, 팬들의 기대 역시 이미 마운드 위로 쏟아졌다.

“5이닝 무실점 쾌투”…김연주, 키움 선발진 새 희망→삼성전 빛난 역투 / 연합뉴스
“5이닝 무실점 쾌투”…김연주, 키움 선발진 새 희망→삼성전 빛난 역투 / 연합뉴스

김연주는 올 시즌 불펜에서 흔들리며 2군을 오가는 시간을 견뎌냈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10일 한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17일 울산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이번 삼성전에서는 5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김연주는 최고 시속 143km에 달하는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고루 섞으며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아쉽게도 키움 타선이 침묵하며 팀은 0-2로 패했다. 하지만 김연주의 마운드 위 존재감만큼은 완연한 새 희망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김연주는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부담 없이 즐기며 마운드에 올랐고, 오직 팀 승리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펜에서는 한두 개 주력 구종만 썼지만, 선발에서는 다양한 구종으로 타이밍 싸움을 벌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관중석의 환호 역시 경기 내내 이어졌다. 팬들은 온라인에서 “키움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김연주의 이름을 연호했고, 차가운 마운드 위에도 뜨거운 박수와 기운이 닿았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5강권과 중위권 싸움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신예 김연주의 안정적인 투구가 팀 마운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운동장 밖에서 응원을 보내는 한 팬의 목소리처럼, ‘작은 별의 탄생’이 올 시즌 키움의 가장 소중한 이야기로 남았다.

 

누구나 시간을 견디는 삶이 있듯, 김연주가 만들어가는 선발진의 서사는 야구장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다. 다음 등판에서는 또 어떤 빛을 선사할지, 그의 여정에 시선이 머문다. KBO리그의 새벽은 언제나 새 얼굴과 함께 깊어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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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키움히어로즈#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