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책 불확실성 풀린다”…삼성바이오, 성장 속도에 시장 기대
미국 의약품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동력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발 관세·약가 인하 정책 우려가 일부 해소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력한 실적과 사업 전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제약기업(빅파마) 고객사들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상향 조정하고, 경쟁사인 론자마저 성장 목표를 높이면서 글로벌 생산 위탁(CMO) 시장의 재편 흐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 예고와 약가 인하 압박 등이 투자 변수가 됐으나, 최종안 발표 및 1~1.5년 ‘유예기간’ 부여가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 트럼프 1기 약가 명령은 CMS 권한을 넘어 정당성 논란에 부딪혀 집행이 중단된 이력도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규제 리스크가 단기적 변수에 그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매출 확대 효과와 함께 2024년 상반기 연결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공개했다. 자회사(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실적으로도 첫 상반기 2조원 매출(2조138억원), 영업이익 9071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당초 매출 성장 목표였던 20~25%를 25~30%로 상향 조정하며, 연 매출 6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이어졌다.
생산기지 확장을 통한 실제 공급능력(Capacity) 확대와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신규 생산시설 본격 가동은 수주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업계에서는 기존 실적 성장뿐 아니라, 향후 5공장의 본격 가동과 생물보안법 재발의로 인한 정책 수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CMO 시장에서는 빅파마들의 계약 확대 및 론자·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전망 상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유럽의 대형 제약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외부 위탁 생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공급망 다변화가 정책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국내 대형 위탁 생산기업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관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라인은 대량 배양·고효율 정제 등 세계적 수준의 품질·규모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는 공정 자동화, 실시간 품질 검증, 신속 생산전환 등에서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 대비 두각을 나타내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안정, 품질 인증, 고가치 항체의약품 생산 역량이 향후 수주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FDA, 유럽 EMA 등 규제당국의 인증 체계와 생물보안법 등 정책환경 변화가 기업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든-트럼프 대통령 후보 간 정책 방향 차이는 있으나,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CMO 기업 모두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리스크 해소 흐름이 실제 시장 수주로 이어질지, 규제와 산업 전략의 조화가 주목된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와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맞춘 성장 전략이 실제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화와 전략적 규제 대응, 그리고 생산 효율화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