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부인”…전호준, 억울함 속 폭행 논란 고통 토로→모든 공연 자진 하차 결단
두 사람의 흔들리는 시선이 진실의 무게를 더했다. 지난날의 감정이 뒤섞인 자리에선 말보다 강한 침묵이 흘렀다. 전호준은 하루 새 여러 번 상처와 억울함을 꺼내야 했다. 무대에 올랐던 뚜렷한 이력이, 무거운 오해의 그림자 앞에서 허공에 뜬 듯 흔들렸다. 고요한 새벽, 누구보다 스스로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호준은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A씨를 결코 폭행하지 않았다”고 강한 어조로 부인하며, “여자를 폭행하는 남자가 아니고, 남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24일 새벽 몸싸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서로를 더 다치지 않게 하려는 신체 접촉 외엔 없었다”며, “제가 출혈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상황 악화를 막으려 A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사진 속 흔적 역시 본인이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A씨가 밝힌 지난 23일 전 남자친구에 의한 폭행 의혹과도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스토킹 피해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했다.
전호준은 “이런 논란이 대중의 이목을 끌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 만큼 출연 중이던 모든 작품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각 극단에 전달했다고 알렸다. 팬과 동료, 대중을 향해 연거푸 사과의 말을 남기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상대방인 정씨 또한 SNS와 각종 자료, 증거를 통해 폭행 논란의 구체적 상황을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전호준은 자신의 머리에서 피가 나는 사진을 공개하며 정당방위라고 반박했고, 금전 요구와 관련된 주장 역시 허위라며 입장 차를 더욱 부각했다. 각자의 상반된 해명이 이어지면서 진실공방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호준은 2007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해 ‘위키드’ ‘맘마미아’ ‘시카고’ 등 다수의 대형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까지 ‘킹키부츠’에서 엔젤 역으로 활약했으며, 방송 ‘팬텀싱어4’에 출연하고 필라테스 강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던 찬란한 빛이 논란 앞에 잠시 꺼졌다. 진실을 밝혀야 할 몫만이 남은 밤, 전호준의 고백은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