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 부진에 증시 하락”…미국, AI 투자 부담에 나스닥 1.57%↓
현지시각 10월 30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5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각각 0.99%, 0.23% 떨어지며 투자 심리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45% 상승했으나, 메타플랫폼 주가는 11.33% 급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92% 하락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인프라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이 공개되자, 단기적인 실적 압박 심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AI 관련 대표주 엔비디아 역시 2.00% 하락해 전일 돌파했던 시가총액 5조 달러선을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

최근 미국과 중국(PRC)이 무역갈등 완화 조치에 합의한 점도 이날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로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품목의 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됐다. 당초 양국 간 갈등 완화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대형 기술주의 실적 압박과 AI 투자 부담 요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에서는 최근 연속 랠리 이후 위험 회피 심리로의 전환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사 248벤처스의 린지 벨 최고전략가는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기술주 실적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추가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이번 조정을 연말 증시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주 부진이 AI 버블 논란과 함께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향후 투자자들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와 동시에 AI 투자 확대로 인한 실적 부담 지속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거시지표와 기술주 펀더멘털 점검이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와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러한 변화가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