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또 하락”…빅테크 실적 쇼크에 미중 화해도 무색

이도윤 기자
입력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기업 실적 부진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7%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탄탄한 실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8포인트(0.23%) 하락한 47,522.1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8.25포인트(0.99%) 내린 6,822.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7.33포인트(1.57%) 급락해 23,581.44로 떨어졌다.

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나스닥 1.57% 하락 마감 / 연합뉴스
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나스닥 1.57% 하락 마감 / 연합뉴스

부산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련 징벌적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합의를 내놓으며 무역갈등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타플랫폼 주가는 11.33%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92%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2.45% 상승해 빅테크 간 실적 차별화가 뚜렷했다. 엔비디아 역시 2.00% 하락, 전날 돌파한 시가총액 5조 달러 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 확대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을 주는 점을 우려하며, 기술주 전반에 걸쳐 리스크 회피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 투자업계에선 “당분간 실적 안정성과 미래 기대 간 간극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증시는 미중 무역협력 진전과 대형 기술기업 실적 트렌드가 지속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와 남은 4분기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뉴욕증시#메타플랫폼#미중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