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각 기념패 품은 마지막 작별”…오승환, 잠실서 눈빛으로 전한 감사→LG 팬 심금 울렸다
서울 잠실구장, 오승환이 그라운드 위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환호가 차오르는 관중석에서 전해진 박수 속에는 그가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덮는 시간의 울림이 묻어났다. 오승환은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눈빛과 고개 숙인 감사로, 은퇴 투어의 여정을 이어갔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LG 구단은 오승환을 위한 특별한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하이라이트는 원목에 뒷모습과 잠실야구장이 새겨진 목각 기념패, 그리고 LG 선수단 전원이 전한 친필 메시지와 사인 액자였다. 염경엽 감독이 직접 건넨 꽃다발, 차명석 단장의 진심이 담긴 환영도 덧붙여졌다.

오승환 역시 마음을 담아 "LG 트윈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다"고 전하며, 감사의 뜻이 새겨진 기념 글러브를 LG 선수단에 건넸다. 사인회에 모인 팬들은 "고생했다"며 꾸준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오승환은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프로 데뷔 이전부터 잠실에서 이어진 좋은 기억까지 언급하며 복잡다감한 감정을 전했다.
오승환의 활약은 기록 위에서도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KBO리그 427세이브, 일본 프로야구 80세이브, 그리고 메이저리그 42세이브를 더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에서는 이승엽, 이대호 이후 역대 세 번째 은퇴 투어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올해 두산, 한화, KIA, SSG, NC 등 각 구단이 오승환만을 위한 맞춤형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역사적 의미도 더해지고 있다.
앞으로 오승환은 21일 수원에서 kt wiz, 26일 부산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 28일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 원정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30일 공식 은퇴식이 예정돼 있다.
잠실 밤공기를 가른 박수 소리와 진심 어린 작별의 무대는 KBO리그 야구 팬들에게도 오랫동안 남을 장면이다. LG 트윈스는 목각 기념패로 또 한 명의 전설을 예우했고, 이야기는 오늘도 이어진다. 오승환의 여정과 은퇴 투어의 마지막 순간은 앞으로 며칠간, 현장에 모인 이들의 마음과 함께 기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