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울산시정 정면 충돌”…민주당·국민의힘, 지방선거 앞두고 신경전 격화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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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정 평가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 그리고 국민의힘 울산 지역 정치인들이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양당의 대립이 점차 격렬해지면서, 지역 정가의 갈등이 선거철 못지않게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주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울산공업축제 등 김두겸 시장의 역점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축제라는 본래 의미를 망각한 채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했다”고 직격하며, 거리 퍼레이드에 공무원·주민 동원 논란,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폐막식 불꽃놀이 장소 변경 의혹, 실효성 부족 문제 등을 연이어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임현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공업축제 폄하는 축제에 참여한 시민의 자긍심을 훼손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울산시가 정당을 겨냥해 이례적으로 공개 대응에 나서자, 지역 관가와 여의도에서는 “김두겸 시장 역점사업에 대한 정치공세에 방어적으로만 머물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처럼 민주당의 정기 브리핑을 계기로 여야는 정면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8월 이후 매주 정례 브리핑을 이어오며 지역 현안 진단에 나서고 있지만, 울산시정 비판이 꾸준히 주요 의제가 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정권 교체 이후 확보한 정국 주도권을 지방선거까지 연결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민심이 변화 조짐을 보인 지난 대선에서 울산은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울산시에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정책협의회 제안을 거부당했다는 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미선정 책임론 등을 집중 제기해왔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왜곡과 분열 조장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정치적 공세와 책임 전가에만 치중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또한 “울산시정을 견제하고 시민을 대변해야 할 본연의 임무 대신 시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국민의힘 시의원은 반성해야 한다”고 재차 대응하는 등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울산시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의 잦은 계획 변경을 “갈팡질팡한다”고 비판하자, 울산시는 “더 나은 시설을 위한 과정상의 일”이라고 반박하는 등, 정책을 둘러싼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시정을 사이에 둔 여야의 대립 구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방정권 탈환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지역 내 보수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정치 관계자는 26일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울산에서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며, “여야 양측의 신경전은 다가오는 선거 일정에 맞춰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가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본격화에 따라 울산시정을 둘러싼 대립 구도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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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울산시당#김두겸#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