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인어의 집에 숨결을 더하다”…어부 모녀와 통닭집 부부의 온기→마을이 반한 소소한 기적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 어느 골목, 오늘N은 오래된 어부의 집에서 시작된 변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남 여수, 작은 벽화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50년 세월의 흔적 위엔 현아와 세윤 모녀의 애틋한 손길이 머무른다. 산토리니의 푸른빛을 마음에 품고 온 현아는 집의 모습만큼은 꿈꿔오던 지중해풍으로 바꿨고, 엄마 세윤은 소녀의 마음으로 딸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하루를 열게 됐다. 따뜻한 가족애와 손재주의 만남이 인어의 집이라는 이름을 탄생시켰다.
서울 청량리, 오래된 통닭집엔 또 다른 사연이 깃들었다. 가게를 운영한 지 12년이 흘렀어도 강경남 부부의 인심은 첫날의 설렘을 간직했다. 벽에 빼곡히 붙은 지폐에는 수많은 손님의 유쾌한 추억이 담겼고, 무심한 듯 친근한 방명록처럼 가게의 역사가 쌓였다. 10시간 넘게 숙성한 반죽과 큼직한 11호 닭, 푸짐한 한 접시가 피로한 하루에 작은 위로를 얹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높은 담장, 먼 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미사오와 남편 양경희의 일상엔 남다른 용기가 스몄다. 언어 장벽을 딛고 여민 두 손, 미사오가 101세 시아버지를 돌보는 모습은 동네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고, 늘 따스하게 마을을 밝히는 존재로 사랑을 모았다.
끝으로, 경기도 평택 창고 구석에 숨은 쌍둥이 형제의 샌드커피 카페에선 모래 위 한 잔의 커피가 진한 동심과 이국의 향취를 담아냈다. 튀르키예식 진한 커피, 직접 끓여보는 체험, 그리고 물소 우유로 빚은 달콤한 카이막까지, 방문객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 색다른 추억을 새겼다.
다양한 삶의 결이 스며든 오늘N은 생활의 무게 아래 숨은 정성과 감동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비췄다. 이날 방송은 평범한 이웃들의 진심이 때로는 마을 전체의 기적이 되는 순간을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