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사칭 ‘노쇼’ 사기 급증”…연예계·식당가 불신 확산→경계의 실타래
한 통의 전화와 한 줄의 문자, 그로부터 시작된 일상 속 균열은 업계를 긴장하게 했다. 임영웅, 변우석, 강동원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연예인들을 사칭한 ‘노쇼’ 사기 범죄가 반복되며 식당 종사자부터 소속사까지 모두가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사기범들은 유명 연예인 혹은 방송 관계자라며 식당 등 업장에 예약을 넣은 뒤, 고급 주류나 물품 구입비 명목으로 선결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예약 시간에는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는 것은 결제 내역 뿐, 피해 사업장은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실제 이름과 직책이 노골적으로 도용된 ‘노쇼’ 사건이 확인됐다며 업계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같은 시기 변우석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역시 담당 매니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와인 등 상품 선결제를 유도하는 피해를 경고했다.
사기의 수법은 기존에 군부대나 관공서를 대상으로 전개되던 방식에서 이제 연예계, 방송 제작진 이름까지 활용하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피해 접수도 확인됐다. 업계는 전화번호 및 인적 사항 등 필수적인 신분 확인 절차 도입을 강조하며,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요청에 대해서는 선결제나 그 외 금전 제공을 절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범죄 수법 앞에서 피해 예방은 각자의 손끝에서 시작되고 있다. 한편, 연예계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소한 의심이 새로운 피해를 막는 현실, 경계가 곧 안전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