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근접한 애플”…미국 증시, 시총 3조4천억 달러 돌파
미국 증시가 최근 애플의 강세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일(미국 동부 기준 8일) 애플의 주가는 정규장 마감 기준 229.35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4.24% 급등했다. 거래량 1억1,385만주, 거래대금 259억 달러라는 기록적 수치가 동반된 가운데, 애플의 시가총액은 3조4,036억 달러(한화 약 4,727조원)까지 치솟았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220.83달러에서 출발해, 한때 231.00달러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260.10달러)에 근접했다. 최저가는 219.25달러였으나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키웠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까지 229.99달러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애플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신사업 추진을 잇따라 알리며 주요 투자 지표도 호전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1.63배, 주당순이익(EPS)은 7.25달러, 주당배당금은 1.04달러로 배당수익률 0.47%를 기록했다. PER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높은 수준이나, 탄탄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여전히 매력 포인트로 부각된다.
기업별로는 애플의 견고한 실적과 함께 경쟁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업체들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이 가팔라진 분위기지만, 애플은 특유의 수익구조와 생태계 강점을 앞세워 리더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미국 IT주 중심의 랠리에 따라 국내외 반도체, 부품, 장비 업체 등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향, 주요국 경제지표 등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증권연구원 관계자는 “애플이 단기 고점을 테스트하는 상황이지만, 실적 모멘텀과 배당정책이 뒷받침되는 한 주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기술주 중심의 주도 장세가 보편화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가 전 세계 산업과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소재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