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텔경제학 재점화…밥 맥티어까지 언급”→토론장 긴장감 고조와 여론 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회에서 호텔경제학을 둘러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 무대에 나란히 선 두 후보는 각기 다른 경제 철학과 논리를 앞세워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사회 각계의 시선은 복잡하게 얽힌 경제 해석의 균열을 목격했다.
23일 2차 TV토론 주제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연금 및 의료 개혁’이었으나, 논쟁의 핵심은 이재명 후보가 꺼낸 이른바 호텔예약금 사례로 옮겨갔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경제 이론을 두고 “차베스 같다”며 날 선 비판을 제기하자, 이재명 후보는 곧바로 “밥 맥티어를 아느냐”고 반격에 나섰고, 현장에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준석 후보가 “모른다”고 답하자, 이재명 후보는 루카스 차이제, 미하일 슈미트 살로몬 등 경제학자들과 함께 “100달러 호텔 이야기”를 꺼내며, “자금이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아도 경제 내 순환만으로도 활력이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이 사례를 미국 연방준비제도 총재를 지냈던 밥 맥티어도 언급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제관이 괴짜 이론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어 “노쇼경제학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의 비판을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이는 지난 16일 군산 현장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소개한 호텔 예약금 순환의 논리를 두고 시작된 논쟁이 다시 점화된 셈이다. 10만 원 예약금이 여러 상인 사이를 돌고, 최종적으로 모두가 혜택을 얻는 구조를 이재명 후보는 경제 활력의 본질이라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해당 내용을 “괴짜 경제학”이라고 지적, 양측의 견해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경제는 결국 순환이 핵심”이라며 해명을 거듭했으나, 논쟁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두 후보의 대립은 경제 이론의 현실 적용과 사회적 수용성, 나아가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에 이르기까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와 경제계에서도 각기 다른 해석과 여운이 번지는 가운데, 향후 남은 토론과 선거 국면에서도 논쟁의 불꽃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