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버린 AI 돕겠다”…코히어, 산업별 AI 실용화로 경쟁력 높인다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가 서울에 아시아태평양(APAC) 사무소를 설립하고, 한국의 소버린 AI(국가 주권 AI) 정책 지원과 산업별 맞춤 AI 솔루션 확산에 적극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B2B(기업 간 거래)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로 평가받는 코히어는, “산업별로 최적화된 AI를 현장에서 실용화하면 한국이 AI ‘G3’ 시대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AI 주권 및 산업별 실용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히어는 구글 브레인(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이 2019년 설립한 AI 전문 기업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력과 B2B에 특화된 온프레미스·가상사설클라우드(VPC) 환경을 앞세운 솔루션으로 차별화한다. 에이단 고메즈 CEO, 제프리 힌턴 교수의 제자인 창업자, 그리고 RAG(검색증강생성) 기술 제안자인 패트릭 루이스가 에이전트 디렉터로 참여한다. 지난 7월 기준, AMD 벤처스·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누적 68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존의 범용 AI 개발과 달리 코히어는 각국, 각 산업의 데이터와 전문성을 LLM에 녹여, 보안·지원·투명성 등 실제 기업 운영에서 요구하는 투명성과 실효성을 앞세우고 있다. 기업 전용 AI 플랫폼 ‘노스’는 코딩 경험 없이 에이전트 AI를 설정할 수 있는 노코드 기반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로도 경쟁사의 GPU 16개 사용 성능에 근접해, 비용 절감과 투자수익률(ROI) 최적화로 평가받고 있다. 온프레미스/VPC 배포 방식은 데이터 유출 우려를 대폭 줄인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LG CNS와 협력해 ‘에이전틱웍스’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외교부 공공AI 프로젝트 등 실증 사례도 확보했다. 장화진 코히어 APAC 총괄은 “한국 기업의 AI 도입 의지, 요구 사항의 수준이 높아 맞춤 개발에 최적”이라 분석했다. 또한 “한국 반도체·조선·금융 등 분야별 글로벌 선도기업과 함께 산업별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을 APAC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이라 밝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오픈AI, 앤트로픽 등 B2C(소비자용) 모델 기업이 주목받아왔으나, 코히어는 산업별 실제 적용과 데이터 주권(소버린 AI) 이슈까지 고려한 B2B 온프레미스 모델을 앞세워 차별화한다. AI 컴플라이언스(학습 데이터 투명성, 법적 리스크) 및 기업 지원 역량이 국제적 경쟁 우위로 부각되는 시점이라는 평가다. 코히어는 일본, 대만, 동남아 등지로 개발·연구 인력을 확대 중이며, 한국 현지 개발자 채용 및 본사급 모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AI 기술의 신속한 발전에 따라 데이터 주권, 정책 규제 역시 부각되고 있다. 장 총괄은 “각국의 데이터 및 도메인 지식을 녹인 LLM을 제공하는 것이 소버린 AI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국가대표 AI’ 등 독자 모델 개발 정책을 두고도, “단순 번역·소비자용 챗봇보다 산업 분야별 특화 솔루션에 집중할 때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산업별 AI 실용화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코히어와 같은 B2B 특화 AI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실질적 AI 활용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