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진율 0.6% 저조”…대한조선, 주가 3.78% 낙폭 확대
조선업계가 최근 주가 약세와 외국인 투자 비중 감소라는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조선이 11일 장중 3.78% 하락한 96,700원에 거래되며 대형 조선주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 투자 심리를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33만주 이상, 거래대금은 334억 원대를 기록해 시장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11일 오전 102,000원으로 장을 열었으나, 장중 102,200원까지 상승 후 이내 약세로 전환, 한때 95,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 기준 8일 대비 3,800원가량 하락했고, 시가 대비로도 약세 폭이 컸다. 시가총액은 3조 7,332억 원으로 코스피 119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정에는 PER(주가수익비율) 7.76배가 동종 업종 평균치(38.72배)보다 크게 낮게 평가된 점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산업 내 주요 지표인 업종 등락률 역시 -1.88%로 부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보유 주식수 비중이 총 38,526,312주 중 231,895주로 소진율이 0.6%에 불과한 점도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행보가 중장기적 자본 유입에 제약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조선 업종 내 투자 매력 제고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간 금융권과 협회 등이 투자 유입 전략 수립을 논의하고 있으나, 뚜렷한 결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증권시장연구원 관계자는 “PER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 회복보다 증권가의 중장기 보수적 전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와 투자지표의 괴리가 국내 산업 생태계는 물론 글로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간극을 메우는 추가 방안 마련과 실효적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