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일제히 상승”…미국증시, 금리·고용 변수에 ‘균형적 강세장’ 전망
현지시각 9월 1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가 장초반 일제히 상승하며 기술주 주도 랠리가 재점화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최근 고용·소비자물가(CPI)의 혼재된 신호가 신규 매수와 차익실현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이번 흐름은 금리 인하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면서 국내 서학개미의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지시각 오전 9시 43분 기준, S&P 500은 0.32% 오른 6,552.63,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은 0.24% 상승한 21,938.93을 기록했다. 대형 성장주 중심 나스닥 100은 0.28% 오르며 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4.76까지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진정세를 보였고, 중소형주 지표 러셀 2000도 0.38% 상승해 금리 인하 기대가 브로드하게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1/1757598799774_506821221.jpg)
거시지표가 시장의 톤을 좌우했다. 개장 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4%로 예상(0.3%)을 소폭 상회하고, 근원 CPI는 0.3%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연간 근원물가상승률(3.1%)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안정 목표를 상회하는 가운데, 10년·2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 기대에 하락 전환했다. 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3천 건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미국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이 25bp냐 50bp냐가 초점으로 부상했다.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는 성장주 프리미엄 강화, 금리 하락 기대에 힘입어 단기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0.47% 상승해 178.15달러, 테슬라는 0.59% 오른 349.84달러, 애플은 0.58% 올라 228.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각 기업 주가 흐름은 CPI와 실적, 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조정돼 왔고, 이날 발표된 물가·고용지표로 다시 한 번 우상향 시도가 이어졌다.
한편, 국내 서학개미들의 종목별 보관금액 변화와 당일 시세는 다소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 보관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엔비디아(3,968억 원), 팔란티어 테크(3,776억 원), 알파벳 A(1,168억 원), 아이온큐(2,727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이 중 팔란티어·알파벳A는 이날 하락을 기록해 단기 수익률에선 온도 차가 존재했다. 반대로 테슬라는 직전 보관금액이 소폭 줄었으나 하루 새 0.59% 상승해, 차익실현 후 시장이 반등하는 경우 실익을 놓친 투자자가 늘었다.
환율도 변수로 작용했다. 9월 11일 원달러 환율이 1,390.5원을 기록하며 다시 약세로 전환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원화환산 기준 체감수익률에서 유불리를 경험하게 됐다. 이는 해외주식 매수 타이밍과 환율, 주가 등 복수 조건을 정교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뉴욕증시 전반의 분위기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강해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기술주 주도의 위험자산 랠리가 다시금 시장 내러티브를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변수로는 9월 16~17일 개최되는 연준 FOMC와 이후 점도표 변화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CPI가 완고하고, 고용이 급격히 둔화되는 비대칭 구도가 단기 변동성 자극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벤트 전후엔 분할매수·환헤지·섹터분산 등 위험관리 전략의 철저한 실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뉴욕증시의 완만한 상승 모멘텀과 서학개미 수급 흐름의 미세한 괴리는, 향후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온 확산 및 국내 투자자 운용전략 변화에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FOMC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커질 소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