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엔비디아, 소버린AI 협력 진전”…이해진 의장 대만행→동남아 시장 주도권 주목

네이버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동남아 거대 인공지능 시장 주도권을 두고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소버린AI 분야에서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력과 엔비디아의 글로벌 컴퓨팅 역량이 결합하는 이번 행보는, 대만에서 개최 중인 컴퓨텍스 2025를 무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22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함께 대만을 방문했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 간 소버린AI 사업 협력을 위한 공식 행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문화·가치에 최적화된 지역별 소버린 AI 모델 개발을 공동 논의한 이후, 동남아 거대언어모델(LLM)과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현지 맞춤형 AI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하에 네이버클라우드는 동남아 현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모델·응용플랫폼 발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김유원 대표는 지난 3월 ‘GTC 2025’ 행사에서 연내 구체적 성과 달성 의지를 천명했다.

기술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현지화된 소버린 AI 개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남아는 자국 데이터 보안과 주권을 강조하는 AI 정책이 확산되는 핵심 시장으로, 네이버·엔비디아의 협력은 거대 인프라 제공사이자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지위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대만 방문의 상세 일정에 대해 언급을 아끼고 있으나, 업계에선 젠슨 황 CEO와의 11개월 만의 회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5,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가 곧 세계 시장 영향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이 산업 구도를 뒤흔들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해진 의장은 올해 초 서울대병원, 컴퓨텍스 대만 방문에 이어 실리콘밸리 등지의 글로벌 AI 현장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며, 네이버의 차세대 기술 리더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