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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뛰고, 마음도 뛴다”…양양연어축제에서 만나는 자연의 생명력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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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연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소엔 스쳐 지나가는 강가와 물고기가, 이 계절에는 가족의 웃음과 함께 특별한 장면이 된다.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진 강원 양양 남대천엔 연어가 힘차게 오르내리며,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맨손으로 연어를 잡는 체험에 빠져든다. SNS에서도 연어맨손잡기 인증샷, 즉석 연어쿠킹쇼 사진으로 게시물이 이어진다. 오후가 되면 남대천의 바람과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센셋 시간, 맨발로 뛰놀던 아이들은 간식놀이터에서 쉬고, 어른들은 지역 농특산물과 국화정원을 둘러본다.

연어맨손잡기부터 센셋라이브공연까지…‘양양연어축제’ 강원 양양에서 열린다
연어맨손잡기부터 센셋라이브공연까지…‘양양연어축제’ 강원 양양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양양연어축제는 매년 수만 명이 찾는 행사로, 전국적 생태 체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의 손에 들린 스탬프 투어 지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크릴돔 만들기는 세대별 취향과 속도가 다르지만, 자연에서 마주한 미소는 닮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축제를 ‘생명 균형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라 부른다. 한 생태교육 연구자는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이야말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상상력과 회복탄력성을 준다”고 표현했다. 미식 전문가들은 시연장에서 만난 연어 요리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자연과 식탁을 잇는 감각적 사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평생 기억에 남을 가족 여행”,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노는 게 너무 좋아 보인다”는 공감 글이 이어진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 손에 핸드폰 대신 연어의 미끄러운 감촉을 남긴 아이들 모두가, 돌아갈 때는 조금 더 느긋해진 표정이었다.

 

양양연어축제는 생태학습의 가치, 주민이 함께 꾸려낸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가족이 공유하는 온기까지 한데 모은다. 축제의 순간순간이, 빠른 일상에 온전한 쉼표를 선물하는 셈이다. 작고 짧은 며칠이지만 우리의 삶은 그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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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연어축제#남대천#연어맨손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