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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사색이 번진 여름 계단”…무심한 눈빛→청순한 몽환 사이 긴장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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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저녁 햇살이 지기 전, 계단에 앉은 카리나의 모습에는 익숙한 일상과 깊은 사색의 정서가 한데 섞여 흘렀다. 흑단처럼 길게 늘어진 머리칼과 옅은 살구빛 뺨, 그리고 무심하지만 멍하니 흐르는 눈동자에는 조용한 설렘이 감돌았다. 흰 민소매와 청색 바지 차림이라는 담백한 스타일을 입고서, 카리나는 자연광이 투명하게 스치는 얼굴을 드러내며 마주 앉았다.
턱에 가만히 얹힌 두 손은 웅크린 여름밤의 온도를 품었고, 손가락에 붙인 작은 밴드는 특별한 의미 없이도 서정적인 포인트가 됐다. 의도적으로 흐트러진 머리와 평범함에서 시작된 자유로운 에너지가, 일상적 공간마저 여름의 작품으로 바꾸었다. 실내 계단 위 정적을 머금은 카리나는 청순함과 몽환적 무드를 넘나들며 또 다른 자아를 드러냈다.

사진을 본 팬들은 “그윽한 눈빛, 평범한 계단을 예술로 바꾼다”는 찬사를 전했다. 평소의 활기찬 매력을 잠시 내려놓고, 더욱 진솔해진 눈빛과 여운으로 단정한 모습과는 대조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최근 콘서트와 각종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카리나지만, 가끔은 이렇게 무심하게 머물던 순간이 오히려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계단이라는 단순한 공간과 편안한 스타일이 서정적 분위기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한여름의 가장 고요한 시간을 닮은 카리나의 이번 모습은 팬들에게 오래도록 잔상이 남을 듯하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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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에스파#여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