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 사람들이 몰렸다”…김천김밥축제, 지역 대표 행사로 거듭나다
요즘 김천김밥축제를 즐긴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동네 잔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모이는 먹거리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김천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은 축제를 찾은 인파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SNS에는 '김천김밥 인증샷'이 잇따랐고, 가족·친구 단위 방문객은 각양각색 김밥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여기 오니 김밥이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고 감탄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축제 기간 이틀 동안 무려 15만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 지난해 10만 명에 비해 5만 명이 늘어난 규모다. 김천시는 예상 밖 방문객 증가에 대비해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한 셔틀버스도 추가로 운영했다. 셔틀버스는 김천스포츠타운과 녹색미래과학관, 주요 역과 시청 등지에서 수송을 맡아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관광진흥과 박미정 과장은 “올해 김밥축제는 지역 경제를 실감나게 살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행사장 주변 상권도 오랜만에 붐볐고, ‘축제 덕분에 매상이 크게 올랐다’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줄 서서라도 꼭 먹어봐야 할 김밥”, “아이와 손잡고 다시 가고 싶은 축제” 등 적극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익숙한 김밥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이 이렇게 모두가 함께 모이는 명절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김천김밥축제의 변신은 단지 먹거리를 넘어서 ‘김천’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쌓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축제는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등 굵직한 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다.
작고 사소해 보였던 김밥 한 줄이 지역의 자부심으로 커지는 시간. 김천의 김밥축제는 이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삶의 리듬을 바꾸는 명절로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