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등관리 정책 중심에 시민 경험 담는다”…주진우, 대통령실 공공갈등비서관 선발 첫 사례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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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갈등 현장에서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27일 대통령실은 경청통합수석실 산하 공공갈등조정 비서관에 주진우 전 서울사회서비스원 대표를 공개채용 방식으로 선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대통령실 비서관급에 공개채용이 도입된 것은 역대 정부 최초로, 정치권은 파격적 인재 영입과 새로운 갈등 관리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주진우 비서관은 서울시 정책특보 재직 시 서울 지하철 파업을 앞두고 노사 협상 타결에 기여했다"며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과, 민간과 공공 영역 모두에서 쌓은 다양한 경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주진우 비서관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부 출신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정무부시장 노동보좌관과 시장 정책특보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와 서울사회서비스원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노동 및 공공 분야에서 영향력을 쌓아왔다.

 

이와 함께 공공갈등조정 비서관실에서 실무를 맡게 될 행정관으로는 박지호 한국갈등전환센터 대표가 선발됐다. 전 수석은 "12년 이상 이웃 간 분쟁조정, 지방자치단체 현안, 국가 정책 의제 등 다양한 갈등 현장에서 활동한 전문가"라며 박 행정관의 현장성을 강조했다.

 

이번 선발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면접 전형 등 공개채용 과정을 거쳤다. 비서관 전형에는 20명, 행정관 전형에는 29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전 수석은 "역대 정부에서 행정관 공개채용은 있었으나, 비서관급 직위를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적은 없었다"며 첫 사례임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진우 비서관의 민주노총·서울시 경력을 주목하며, 노동계와의 소통과 갈등 조정에 실효성이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행정관·비서관 체계를 통해 노정(勞政) 갈등뿐 아니라 복잡해진 사회적 분쟁 조정에서도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청통합수석실은 두 인사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협력해 정부 갈등관리 정책을 설계하고, 이해관계 충돌 상황을 점검하며 경청과 조정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전했다. 향후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 모델을 확장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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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대통령실#공개채용